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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소설/습작

1_자연연상생각소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내게 어둠이 아니다. 왜냐면 나는 처음부터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까맣다는 것도 하얗다는 것도 본 적이 없고 하늘이나 땅이라는 것도 모른다. 단지 내 감각이 닿는 것에 있는 까끌까끌한 것이 돌이며 그것이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땅이란 공간의 명명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손에 닿는 차가운 감각이 돌이 가진 감촉이며 그것이 내가 느낄 수 있는 차가움이라는 명사였다. 나는 남들과 달리 보이지 않음에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유일한 통로이자 유일한 문이라고 할 수 있는 귀에 모든 것을 집중해서 들었다.
 "사막이란 축복과 하늘의 신 로우데스의 저주를 받은 땅을 일컫어 부르는 말이다. 그곳에는 신의 은총이 내리지 않으며 사람은 커녕 짐승도 심지어 몬스터들도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이 사막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막은 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슬픔의 눈물이 담겨진 곳이다."
 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슬픔의 눈물. 그것은 축복과 하늘의 신 로우데스가 그의 아내를 죽이고 흘린 눈물이 담겨진 대지를 뜻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가장 무서우며 가장 힘들고 가장 다가갈 수 없는 곳이라는 그곳. 신의 축복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생명이라 불리지 못하는 존재가 그 존재의 부적합성을 깨닫지 못하는 곳. 그 땅의 이름은...
 "리펠트로 아스란트 제필로우시스(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슬픔의 눈물)."
 "아니다. 그건 '돌아온 아내에 대한 애통의 눈물'이라 불리는 죽음의 땅. 열화가 들끓고 생명이 불타오르는 곳이다."
 "사막이 저주받은 땅이자 아무도 살아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리펠트로 아스란트 제필로우시스에서는 아무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물을 얻을 수 없는 그 사막에서는 말이지요."
 "그래. 불과 죽음의 신 펄렌이 살린 로우데스의 아내인 릴리스가 돌아간 장소지. 그리고 그녀는 생명을 얻은 대가로 죽음을 주어야했다. 행복과 생명을 관장하는 여신 릴리스의 생명의 대가는 그녀에게 죽음음이란 이름을 주었지. 그리고 그녀가 눈을 뜬 장소는 리펠트로 아스란트 제필로우시스 사막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곳은 열화로 인해 생명이 허락되지 않은 열화의 사막.
 그러나 로우데스의 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슬픔의 눈물은 생명이 허락되지 않는 또다른 죽음의 땅인 사막이다. 이 사막에서 모든 생명은 죽음의 또다른 의미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영원이다."
 영원을 맞이한 죽음. 그렇다면 로우데스의 또다른 눈물이 흘린 그곳은 영원히 바뀔 수 없는 장소란 말일 것이다. 지금 내게 느껴지는 돌의 차가움. 이 차가움이 영원히 존재하는 곳.
 "얼음의 땅. 그곳도 사막입니까?"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의 이름. 그리고 그곳에 있을 얼음조차 느껴지보지 못한 내게 목소리의 주인조차 느껴볼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나는 단지 그에게 듣고 배울 수만 있는 존재. 허락되지 않은 내게 유일한 허락은 소통의 귀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의 길로 나의 '스승'이 말해주었다.
 "그래. 그곳은 켄트롤 아스파란트 사필로우스(잃어버린 아내의 대한 슬픔의 눈물). 열화가 들끓는 사막의 반대가 되는 모든 것이 정지한 얼음의 땅이다."

 철컹.
 그에게 배운 단어의 뜻으로 '스승'이란 말이 적합한 존재는 언제나 철문이 내는 쇠사슬의 둔탁한 마찰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차가운 돌과 같이 인간과 달리 체온을 가지지 않는 쇠사슬은 그에게 배운 얼음의 땅의 죽음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죽음은 어찌나 아찔하고 감미로운지 차가운 돌과는 다르다. 비릿하면서도 숨이 막혀오는 그 쇠사슬의 냄새는 내게 후각의 존재를 깨닫게한다. 이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감각기관인지,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철컹.
 쇠사슬은 쇠로 이루어져 있다. 쇠를 길고 둥글게 만든다. 막대기라고 하는 것처럼 길고 둥글게 만든 쇠를 구브리면 달콤하면서 입안에서 감미롭게 녹아드는 황금 밀의 평원, 축복받은 신의 도시 로데스의 도넛이란 것처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쇠를 기존의 동그란 쇠에 구브려서 동그랗게 도넛처럼 만든다. 이 일련의 작업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쇠의 고리로 이루어진 긴 끈. 이것을 쇠사슬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사슬은 내가 있는 방(나는 이것을 방이라 불러야 할지 감옥이라고 불러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스승'은 내게 한번도 이곳이 감옥이라고 하지 않았다. 단지 감옥이란 곳을 떠올렸을 때, 내가 있는 이 장소가 그곳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에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문을 잠궈버리는 역활을 한다. 유일한 통로인 철문은 쇠사슬로 잠기고 그 문을 통해 스승이 들어오면 그는 내 유일한 소식의 통로인 귀를 이용해 소식을 전한다. 후각으로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언어'라는 인간이 창조해낸 것 중 가장 잔인한 의사소통을 통해 청각으로 배운다.
 철컹.
 미각이란 것이 내게 주어진 것은 끔찍한 처사이다. 나는 맛볼 수는 있어도 볼 수 없다. 나는 느낄 수는 있어도 볼 수 없다. 나는 냄새맡을 수는 있어도 볼 수 없다. 나는 들을 수는 있어도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
 나는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내게 빛이란 없었고 내게 어둠이란 없었다. 내게 얼음의 땅은 존재하지 않고 내게 열화의 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승'에게는 그 모든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스승을 통해 나는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내 두뇌의 일련의 행동이며 작업이며 사고이다. 그것을 스승은 '사고활동'이라 일컫으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라고 한다. 나는 '사고'를 하고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한다. 그리고 스승은 내게 미각의 위대함(잔인함) 또한 알려준다.
 "먹어라. 식사다."
 스승이 주는 식사는 인간에게 있어 악취이며 구토이고 관습이며 폐습이고 부도덕이며 부적합이고 불합리한 것을 총망라할 수 있는 더러운 것이다. 나는 오늘도 물컹거리는 스승의 말을 먹고 살아간다.

 철컹.
 쇠사슬이 풀렸다. 둔중하고 거대한 철문은 그에 걸맞은 크기의 쇠사슬로 잠겨있다. 쇠사슬만 푸는데도 장정 10명이나 달려들어야한다니, 그 말이 믿겨지는가? 보지도 못한 쇠사슬이지만 사람 혼자서


-----------자연생각소설 1은 산타클로스로 수정 후 올릴 예정입니다. 장님 주인공은 놀랍게도 마왕의 아들이라는..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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