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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절친)의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안녕하세요, 하얀s입니다.


정말로 절친한, 초등학교부터 알아서 17년을 친하게 지내온 친구의 외할아버지께서


금요일날 운명하셨다.


급하게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제 카페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떠나는 길에 친구에게


"장례식장 꼭 알려주고, 찾아갈게."


라고 말했으나,


"괜찮아, 괜찮아."


라고 친구는 답했다.



그렇게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잘 처리하고 있나 싶어 오늘 전화해보니


오늘 아침에 발인을 했다고 했다.


정말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에 힘든 일을 치른 친구한테 전화로 오히려 윽박지르며


"야, 전화하라고 했잖아. 내가 너 전화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라고 말해버렸다.


친구는


"아니야. 괜찮아. 안와도 괜찮았어. 우리사이의 무슨."


이라고 넘어가려 했으나, 내 좁은 속이


"우리 사이니까 그냥 못넘어가지! 왜 장소 말 안해줬어."


라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야속함에 화내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가 했던 첫말처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음 보다는


전화로 친구가


 "이런 일을 치르고 보니까, 바쁘고 힘들기도 해서 

  무슨 상조니 하는 것도 평소에 해두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라는 말을 곱씹어 보니


바쁘고 힘든 일을 치르느라 연락을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을


절친한 친구의 외할아버지 부조를 가지 못했다고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화내서 미안했다.



오히려 바쁜 친구를 위해


내가 알려달라고 하고, 바로 다음날 행동에 옮겼어야 했을 것을(전화를 해서 물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내 자신이 한심했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정말 친해서 가족처럼 쉽게 미안하다고 하지 못하는 사이라,


이렇게 글로 적는다.


흔히 베프나 절친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친구에게 붕우라고 생각한다.


새에게는 날개, 사람에게는 양 손이라는 의미의 붕우로서,


그리고 정말 사람 그 자체로 좋은 가족으로서,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에게 있어서도 아버지이자 어머니로서,


정성을 다하지 못함이 아쉬워 미안하다.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